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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빚 갚느라 은퇴하고 강원도 어부 된 90년대 '아역계 원빈'
미사강변도시
2025.07.0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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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후반, 드라마 ‘감성시대’, ‘아스팔트 사나이’, ‘사춘기’ 등에서 활약했던 아역 배우 손무.

훈훈한 외모로 ‘아역계의 원빈’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7년 동안 주인공 자리를 지켰다.





어느 순간 스크린에서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 기억 속에서도 점차 멀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해진 소식은 놀라웠다.

강릉 사천항에서 어부이자 낚싯배 선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서울에서의 삶은 치열했다.

연기 활동을 이어가기엔 현실의 무게가 무거웠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은 ‘배우’가 아닌 ‘노점상’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집안 사정을 알게 됐다. 20대의 대부분은 빚 2억 원 이상을 갚는 데 쓰였다.

하루 20시간 가까이 일하며 동대문에서 가방 장사를 시작했고, 마침내 연 매출 30억 원을 올리는 사업체로 키워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걸 다시 무너뜨렸다.

지친 일상 속에서 위로를 찾고자 들른 바다. 그곳에서 딸의 웃는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이 움직였다.







강릉 사천항에서 막내 어부로 일하고 있다.

그물 당기기, 낚싯배 운행, 선별 작업까지 하나하나 몸으로 배워가며 익숙해지는 중이다. “힘들지만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한다.

직접 운영하는 낚싯배 ‘빠뽕호’에서는 문어 낚시 손님을 받는다.

잡지 못한 손님을 위해 미리 문어를 준비해두는 배려는 일상이 됐다. 바다에서도 묵묵히 사람을 챙기는 마음은 여전하다.





한때는 돈을 많이 버는 게 좋은 아빠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은 옆에서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세 번의 유산 끝에 태어난 딸.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품에 안은 아이는 어느덧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강릉으로 내려온 것도 그 웃음을 오래 지켜주고 싶어서였다.





아침이면 장모가 싸준 김밥을 들고 항구로 향하고, 늦은 밤엔 다시 육지로 돌아와 가족과 밥을 먹는다.

파스를 붙여주는 딸 앞에서 괜한 엄살도 부린다. 그런 일상이 지금은 가장 소중하다.



지금은 낚싯배 선장이자 초보 어부, 언젠가는 어장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작은 꿈도 품고 있다.

바다와 가족, 이 두 가지가 인생의 중심이 됐다.

"가족과 함께 웃고, 좋은 공기와 바람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삶. 별건 아니지만, 그게 지금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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