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많이 나가는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지방이 줄면 신장이 나트륨을 배출하는 기능과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 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수 카더가든(35)은 최근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BDNS’에 출연해 “과거 체중이 거의 99kg까지 갔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혈압 때문에 살을 뺐다”며 “7~8kg 정도 빼고 건강검진을 했는데 혈압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이 혈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체중 1kg 줄 때 혈압도 평균 1mmHg 감소
체중 감량은 혈압 관리를 위해 권장되는 방식 중 하나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 지침에서는 체중이 1kg 감소할 때 수축기혈압은 평균 1.1mmHg, 이완기혈압은 0.9mmHg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혈압 환자에서는 체중 감량에 따른 혈압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 278명을 18개월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초기 6개월 동안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2.2 감소했다. 특히 고혈압이 있던 참가자는 수축기혈압이 평균 6.2mmHg, 이완기혈압이 5.2mmHg 감소했다.
비만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계와 레닌-앤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이들은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을 몸 밖으로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게 해 혈액량을 늘리고 혈압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특히 복부와 신장 주변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신장이 물리적으로 압박받고 나트륨 재흡수가 증가한다. 인슐린 저항성, 염증, 렙틴 등 지방조직 유래 호르몬 변화도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달 음식 줄였다면 ‘나트륨 감소’ 효과도 기대
카더가든이 체중을 줄이면서 “배달 음식을 덜 먹게 됐다”고 말한 점도 혈압 관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 관리에는 나트륨 섭취도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하며 하루 소금 섭취를 10g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 수축기혈압이 약 4~6mmHg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달 음식을 먹더라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국·찌개·라면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은 국물을 남기고, 소스나 양념은 따로 받아 필요한 만큼만 먹는 것이 좋다.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이나 장아찌·젓갈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같은 메뉴라도 양념이 적은 구이·찜류를 선택하고 채소 반찬을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체중 감량과 저염식을 함께 실천하면 혈압 관리에 더 유리하다. 짧은 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기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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