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를 청소할 때 놓치기 쉬운 곳이 있다. 물탱크와 벽 사이 좁은 틈이다. 손이나 청소용 솔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먼지와 얼룩이 쌓여도 그대로 두기 쉽다.
◇변기 안만 닦으면 부족… 주변 표면도 오염
변기를 청소할 때는 변기 안쪽과 앉아 있는 시트뿐 아니라 주변 표면도 함께 살펴야 한다.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변기 속 미생물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술지 ‘미국감염관리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가정용·공중화장실 변기에 MS2 박테리오파지(사람 장내 바이러스 대신 실험에 사용하는 대장균 감염 바이러스)를 넣고 물을 내린 뒤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영역을 확인했다. 그러자 뚜껑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 모두 주변 표면이 오염됐고 변기 시트 아랫면에서는 100㎠당 평균 1000만 개가 넘는 감염성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를 미루어보면 변기 청소를 할 때 눈에 잘 띄는 부분만 닦고 끝내기보다 주변도 함께 닦는 게 좋다. 특히 물탱크와 벽 사이처럼 손과 청소 도구가 잘 닿지 않아 평소 지나치기 쉬운 부분도 살펴야 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마른 걸레보다 젖은 걸레가 세균 제거에 더 효과적
물탱크 뒤쪽처럼 좁은 공간을 청소할 때는 얇은 청소용 천을 물에 적셔 사용하는 방법이 좋다. 마른 천보다 젖은 천으로 닦을 때 표면의 세균을 더 많이 제거할 수 있어서다. 학술지 ‘미국감염관리저널(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을 묻힌 가로·세로 5cm 타일을 극세사 천·면직물·스펀지 천·종이타월로 닦았더니, 네 종류 모두 마른 상태보다 물에 적신 상태로 사용했을 때 세균 제거 효과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다만 특정 소재의 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연구에서는 새 제품일 때 극세사 천의 세균 제거 효과가 좋았지만, 반복해서 세탁한 뒤에는 면직물이 전반적으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 집에서는 물탱크와 벽 사이로 들어갈 정도로 얇고 긴 청소 전용 천을 준비해 물에 적신 뒤 흐르지 않을 정도로 짠다. 그런 뒤 틈 사이로 천을 넣고 양끝을 잡아 좌우, 위아래로 움직이면 손이 직접 들어가지 않는 부분을 닦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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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천 계속 쓰지 말아야… 청소 후에는 물기 제거를
변기 뒤쪽을 청소해 오염된 천으로 다른 곳까지 계속 닦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천에 묻은 미생물이 깨끗한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학술지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게재된 영국 카디프대 연구에 따르면 황색포도상구균 등으로 오염시킨 표면을 물에 적신 극세사 천으로 닦은 뒤 다른 표면에 다시 사용했더니 세균이 다른 새로운 표면으로 옮겨갔다.
오염된 천 한 장으로 변기 주변을 모두 닦기보다는 중간에 깨끗한 면으로 바꾸거나 천을 교체하는 게 좋다. 세정제 혹은 소독제를 사용할 때는 제품에 적힌 희석 방법과 사용 시간을 숙지해 잘 따른다. 청소가 끝나면 깨끗한 천이나 샤워기 물로 남은 세정제를 닦아낸 다음, 마른 천으로 물기를 제거한다. 욕실을 환기해 습기가 오래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물탱크 뒤에는 급수 호스와 밸브가 있으므로 길이가 과하게 긴 천을 사용해 청소하는 도중 걸리적거리지 않게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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